내 첫 과외 제자이자 여자친구였던 너에게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쓴 한 대학생의 글이 모두의 마음을 뭉클케 하고 있다.

17일 오후 ‘중앙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내 첫 과외제자이자 여자친구였던 너에게”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13년 나는 너의 수학 과외 선생님이었고 너는 내 고1 과외 학생이었다.

그리고 2014년 나는 너의 수학과외 선생님이자 남자친구가 되었고 넌 여전히 내 고2 과외학생이자 여자친구가 되었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18살과 21살의 연애였기에 조심스러웠고 그간 용기를 내지 못했다던 글쓴이.

2014년 4월, 수학여행 안내문을 보여주며 날짜를 맞춰서 제주도에 놀러오라던 여자친구를 위해 그는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설렘 가득 안고 비행기를 탄 그는 “나 이제 비행기 타. 이따 보자.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보낸 뒤 핸드폰 전원을 껐고 도착하자마자 켠 핸드폰에는

“나도 사랑해. 나 연락 없으면 바로 다시 서울로 가야 해. 알았지?”라는 답장이 도착해있었다.

이상했다.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공항 중앙 TV에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했다.

여자친구가 탄 배가 아직 바다 한가운데 멈춰있고, 아직 여자친구가 갇혀있다는 내용.

글쓴이는 “손이 떨려서,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한시간을 멍 때리고 있었어. 근데 그 한 시간 동안 뉴스에 나오는 소식은 변하지 않더라.

여전히 구조중이다.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마냥 어린애로만 봐서 미안해”라면서 여자친구에게 미안함을 나타냈다.

글쓴이는 “너 그렇게 보내고 열심히 정신 없이 살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학교에 가면 둘만의 추억이 생각나 휴학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학교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졸업도 하고 너랑 약속했던 그곳에서 일하려고”라며 “너랑 약속한 거 하나하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너가 항상 열심히 공부해 중대에 입학해 연애한다고 잔뜩 티를 내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여기에다가

‘예쁜 너의 이야기를 하면 너에게도 닿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라면서 “나를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여자친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